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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옅은 가을 녘 꿈에서 나는 창을 쥐고 있었어 어딘지도 모를 강가 옆 누군가의 책의 서문 누군가의 오솔길 누군가의 유일한 정물화 누군가의 사소한 토악질 그 곁의 울부짖는 나뭇잎을 내 손으로 찢어내고 백색 피가 흐르니 나는 입안 가득한 머리카락을 제법 많이 토해내며 칸델라를 안은 채 한 쪽 눈을 감은 채 다홍 빛 노래를 읽었지 유난히 평안하지 못 하던 풍향계를 꺾고 그 자리에 늙은 꽃 한 송이를 심으며 행방이 묘연한 친구의 이름을 읊었네 수 많던 오후 열 한시 사십 오 분 마지막 시냇물 그리고 유치한 추태와 섬세한 조소 나의 이름 너의 목성 우리의 가령 묶지 않겠다 약속한 퇴색된 언어
여분의 빛, 유려하지 못해도 투박하지 않은 모든 사소한 위안들.
written & recorded by eeajik
artwork by eeohn
*special thanks to eeohn - about track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