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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Silent night
Produced by nuh Music composed by nuh Recorded mixed mastered by nuh Artwork by nuh Photo by nuh
예술가의 작품을 기다린다는 것은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예전에 헤어졌던 사람을 우연히 골목길에서 만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못 본 세월 동안 분명이 변해있을 수도 있고 전혀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변하지 않는 것도 대단한 것이다. 사람의 인생에 오랜 기간 동안 아무 일이 없다는 것 자체가 자기 삶의 방식을 꾸준히 유지했거나, 자기 철학이 없더라도 강한 인내심으로 견뎌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변했다면 그것도 매력이다. 변했지만 분명히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볼 것이다. 분명 같은 사람인데 전혀 다른 이미지를 풍긴다. 관성에 강한 영향을 받는 인간이 자신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그것을 해낸 인간에게서 그 변화는 행위예술가들 몸짓처럼 숭고한 정신까지 느껴지기도 하는 그 무엇인 것이다. 얼마 전에 내가 좋아하는 플라시보의 신곡이 나왔다.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는 그들의 음악이 그렇다. 항상 변하지만 듣자마자 플라시보의 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약간 새로운 것을 가미한 그들의 음악에 몇 년동안 쉬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고 삶의 부침을 직접 겪어왔을까 하는 게 느껴졌다.
그런 매력을 기다리는 것이다. 언제 만날지도 모를 우연한 만남을 기다리는 것이다. 예전에 알던 사람의 새로운 모습. 물론 그대로라도 좋고.
nuh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년중 가장 감성적인 달 12월에 새롭게 만나게 된 Silent night은nuh의 모습 그대로이지만, 첫 작품 life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혀 다르다. 어느 곡이나 동영상을 머릿속에 흐르게 하는 nuh의 작품의 매력!
다른 팬들은 이번 작품을 듣고 어떤 영상이 떠오르는가 물어보고 싶다. 왜 밝고 희망찬 12월에도 마이너 키를 고집하는지 알겠냐고.
12월 한 달은 희망과 사랑을 나누고 받는 아름다운 시간이지만, 나머지 11개월 동안의 우리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 누구에게도 마찬가지다. 흙수저나 금수저나 악인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고난의 시간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 고난이 우리 삶의 12분의 11을 차지한다. 기쁘고 긍정적인 감정은 애를 써야 지킬 수 있지만 무감각과 부정적인 생각들은 가만 있으면 그냥 찾아온다. 무감각도 결국 긍정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메이저 키만 가지고 절대 우리 삶이 밝아 질 수 없다. 마이너 키를 반드시 어떻게 해야 한다.
멋지지 않은가!? nuh의 마이너 키를 풀어나가는 방식. Silent night를 듣고 머릿속에 흐르는 영상은 하나도 암울하지 않다. 다른 팬들에게도 그렇게 들렸으면 좋겠다. 2021년 12월, 모두들 절대 좌절금지!
02.Nightmare (maansun only)
Produced by nuh Music composed by nuh Recorded mixed mastered by nuh Artwork by nuh Photo by nuh